"회사의 전체 거래 중 극히 일부…공정한 절차 따랐다"
이영 회사, 중기부 기관 용역 3건 따내…李 "이해충돌 아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회사가 과거 중기부 산하 기관을 통해 용역 3건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산하 기관 운영위원이었던 그가 자신의 회사를 통해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회사의 전체 거래 중 극히 일부분으로 이해 충돌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2일 중기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 '테르텐'은 2013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9천800만원 규모의 '모바일러닝 시스템 고도화 용역'을 따냈다.

2016년에는 1천200만원 어치의 '홈페이지 화면정보 유출방지 소프트웨어' 용역을 수주했다.

2018년에는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공동A/S센터 전산장비(PC) 및 보안소프트웨어'(2천370만원) 용역을 따냈다.

중진공이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모두 중기부 산하기관이다.

문제는 테르텐이 중진공에 물건을 납품한 시기 중 일부(홈페이지 화면정보 유출방지 소프트웨어 용역 수주 당시)가 이 후보자가 과거 중진공 운영위원(2015년 2월∼2017년 2월)으로 활동하던 때와 겹친다는 점이다.

이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셀프 납품"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여기에 대해 "해당 기관과의 거래는 테르텐의 전체 거래 중 극히 일부"라며 "관련 계약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체결됐고 국내 공공 조달 특성상 특정 위원이 개입해 구매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해 충돌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세운 벤처 캐피탈인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정당한 사유 없이 투자하지 않아 중기부의 시정명령을 3차례 받은 것을 두고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들어온 2020년 5월, 회사에서 물러나면서 투자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중기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이 벤처 캐피탈이 창업투자회사로서의 등록을 말소시키고 회사를 청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공직자윤리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보유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등 상장주식 7개 종목은 우선 매각하고 비상장주식은 2개월 내 보유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고 이를 등록기관에 신고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이 되고 난 이후에도 비상장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에는 "의원 임기게시 전에 테르텐 대표 직을 사임했다"며 "정무위원회 보임 시 주식백지신탁심사위로부터 직무 관련성 있음을 통보받고 주식을 매각하려 노력했으나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 및 주주들 이해관계로 인해 매각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매각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 공문으로 공식적인 사보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