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받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받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사시설인 '지하벙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땀을 뺐다.

22일 서 장관은 '용산 국방부 내에 지하 벙커가 있느냐'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얘기를 안 했으면 하는 게 저희 생각인데"라고 답하고 "뭐, 그렇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지하벙커 있냐고요', '왜 (답을) 안 하죠?'라는 등 질문을 이어가자 서 장관은 난감한 듯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김 의원이 '지하통로 있느냐'며 추가로 질문하자 서 장관은 "의원님, 그런 말씀은 비공개로 해주시거나 개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 의원의 질의는 지난 20일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벙커 위치를 직접 가리킨 것을 겨냥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난처해하는 서 장관을 향해 "아주 적절한 답변"이라며 "지금 장관께서도 그 말씀을 못 하시는 것, 법 때문에, 보안 때문에, 안보 때문에"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용산 이전 발표 기자회견을 할 당시 조감도상 국방부 청사 앞 이곳저곳을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여기는 지하 벙커가 있고 비상 시엔 여기 밑에 통로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엔 여기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