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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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제가 부족해 패배한 것으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 후보부터 송영길 대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당에서 고생했다는 의미로 꽃을 전달하자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이냐"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연단에 섰다. 불과 수 시간 전 대선 패배가 확정됐지만, 차분한 태도를 보이며 담담히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재명이 부족해 패배한 것이다. 우리 선대위,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라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채우지 못해 진 것"이라며 대선 결과에 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선택도 국민 집단지성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성공한 정부·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박수치거나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박수치거나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대표는 대선 패배를 반성하면서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을 치르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과제를 지속해서 시행했으면 좋겠다"라며 "(정치 지형을) 개편하지 않으면 국민적 통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각 영역에서 이렇게 격차를 줄이고, 출구조사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접전을 만든 것은 모든 동지 여러분이 노력한 결과"라며 "특히 대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뛴 이 후보에게 감사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이 얼마나 저력 있는 정당인가. 힘을 질서 있게 모아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대선 과정에서)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가 모두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생을 위해 개혁 과제를 실천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 모르겠다 하는 걱정스러운 직감하고 있다"며 대선 패배에 따른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정치 환경이 급변했다. 국민의 정치적 요구도 많이 변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앞으로 현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결과가 발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47.83%(1614만7738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윤석열 당선인(48.56%, 1639만4815표)에게 패배했다. 두 사람의 표차는 24만7077표이며 득표율 차는 0.73%포인트에 불과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