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메아리·우리민족끼리도 후보들 안보공약 '반북 대결 악담질' 매도
北매체, 대선후보 4인 거명 비난…"동족 헐뜯어 표 긁어모아"(종합)
북한 선전매체가 12일 남한 여야 대선후보들의 이름을 모두 거명해가며 이들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안보 공약과 발언을 싸잡아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동족대결 선동은 자멸의 길' 제하의 기사에서 남측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여야 대선후보 4인의 실명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후보들의 행보를 깎아내렸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남조선 당국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면서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켜 보려고 전전긍긍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우리의 미사일을 두고 도발이라고 걸고 들며 선제타격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아냥댔다.

윤 후보가 지난해 12월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부대인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는 "전투복 차림에 철갑 모와 헌병 완장까지 끼고 군사분계선 일대를 돌아치며 사병들을 대상으로 대결 분위기를 고취했다"고 맹비난했다.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와 정의당 후보 심상정이 그 무슨 '공개 서신'이요, '제대로 된 논의'요 하며 우리를 걸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통일은 안중에도 없이 동족을 헐뜯어서라도 지지표를 긁어모아 보려는 남조선 정객들의 처사는 민심의 분노를 더욱 촉발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도 '용납 못 할 반공화국 대결 악담질' 제하의 논평에서 "남조선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대선후보들 간의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는 속에 역겹기 그지없는 반공화국 대결 악담들이 쏟아져 나와 인민의 분노심을 치솟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후보들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지표를 걷어쥐고 미국 상전의 눈에 들어보겠다고 동족 대결을 고취하며 경쟁적으로 진부하기 그지없는 안보 장사판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 역시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리다가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거철에 계절병처럼 도지는 정치 간상배들의 진부한 안보팔이 악청 돋구기이기는 하지만, 철 지난 안보타령으로 등 돌린 민심을 자극해 지지표를 조금이라도 더 긁어모아 보려는 비열한 술책에는 침을 뱉지 않을 수 없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이 연초부터 잇달아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최근 여야 대선후보들은 '장거리요격미사일(L-SAM) 조기개발'(민주당 이재명)이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국민의힘 윤석열) 등 관련 안보 공약 등을 밝혀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재개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