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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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에 '소상공인 손실 보상 100조원' 투입을 위한 논의를 당장 시작하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그 과정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감염병 대응 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국민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선의를 갖고 (100조원 투입 주장을) 했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가장 중요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코로나19 때문에 고통받고 있고, 추가 방역 조치로 인해 또다시 피해를 입을텐데 당선이 되면 그때 가서 (100조원 투입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반대로 이야기하면 당선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이 어떤 정책을 말했는데 하루 만에 뒤집어야 하는 상황은 결국 선거에서 김 위원장을 활용하고, 정책적 신념은 채택하지 않고 버리겠다는 취지 아닌가"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 위원장 뒤에 숨지 말고 '당선 조건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 보상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절박함을 공감한다면 당장 12월에 임시국회를 열어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당선되면 하겠다고 미뤄선 안 된다.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공동체 안전을 위한 '방역 국가 책임제' 도입도 약속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인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인원들에게 완전한 보상을 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국민의 희생을 국가가 책임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영업 제한 조치로 고통을 겪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방역패스 등 백신 접종에 따른 불안함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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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가 50조원이라는 기금을 형성해 (코로나19 손실보상)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다만 최근 코로나 사태의 진행 상황을 놓고 봤을 적에 소위 경제적인 결과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실보상 피해 지원금으로 100조원을 당장 투입하자는 이 후보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100조 원 건은 야당과 여당이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예컨대 '윤 후보가 50조 원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 상황이 지금 굉장히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다 하면은 100조 원까지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했던 얘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해) 50조원 투입을 공약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집권하면 100조 원대 투입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