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전국민 선대위 회의'…"정치 무한책임, 부동산 자신있다"
4박5일 호남투어 종착역은 '이낙연 고향' 영광…주말 세종·전북행 예고
호남 한복판서 '부동산·청년·언론개혁' 외친 이재명(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선 100일 전인 29일 심장부 광주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대선 D-100을 맞아 이뤄진 행사이자 지난 주말부터 진행된 호남투어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했다.

통상 선대위 회의에서 이어졌던 고위 인사들의 모두발언은 소상공인, 수험생 학부모, 의료진, 워킹맘, 장애인, 사업가 등 7명의 '국민 발언'으로 대체됐다.

이른바 이재명표 '쇄신 선대위'의 단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보내온 질문지를 직접 골라 답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보내온 쪽지 형태의 수십 개 질문지 가운데 3개만 선택해 해당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듣는 자리였다.

이 후보의 선택은 부동산, 청년, 언론개혁이었다.

그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챙겨달라'는 질문지를 소개하고 "부동산은 민주당에 국민들이 실망을 표현한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라며 "물론 노력했겠지만, 정치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해 그렇다 등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여러분이 만들어 줄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호남 한복판서 '부동산·청년·언론개혁' 외친 이재명(종합)
이 후보는 이어 '지역 청년을 위해 생각한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지를 고른 뒤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길은 성장 회복이다.

성장 회복의 방법은 양극화 극복과 공정성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언론개혁 꼭 실천해 달라'는 요청을 소개하며 '가짜뉴스의 폐해'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사권력에 부역했던 일부 언론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의도가 개입된 가짜 정보가 주입되면 그 누군가의 정신적 노예가 된다.

그 정보에 매이고 종속된다.

제가 대표적 케이스"라며 "언론들이 다 그렇게 보도해 나도 5·18을 난동, 폭동으로 알았다.

당연히 그렇게 알았고 제 입으로 비난했다"고 말했다.

호남 한복판서 '부동산·청년·언론개혁' 외친 이재명(종합)
4박 5일 호남투어의 마지막 날도 이 후보는 청년과의 '밀착 소통'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 후 조선대학교에서 지역 대학생들과 만나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성별 할당제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토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국가가 환수할 법률을 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이후 유족 등 5·18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전남 영광의 터미널시장을 찾았다.

약 1천300㎞에 달한 '호남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로 경선 내내 대립했던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을 고른 것으로, 당내 화학적 결합의 상징적 장소임을 고려한 것이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서 이 전 대표를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 거물"이라고 칭하며 "이 전 대표님을 잘 모시고 더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영광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출발하면서 광주·전남에 간다고 말씀드렸고, 그 에 대해 이 전 대표님이 '사전에 확정된 일정이 있어 아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영광 일정에 동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뒷말'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를 실은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는 이번 주말에는 '1번 국도'를 타고 세종과 전북을 돌 예정이다.

호남을 꼼꼼히 훑으며 이른바 '집토끼' 지지층을 단단히 붙들어 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호남 한복판서 '부동산·청년·언론개혁' 외친 이재명(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