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자주파…문대통령, 남북대화 재개→종전선언 구상하는 듯
참여정부 안보실 '꾀주머니' 박선원…종전선언 돌파구 찾나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신임 국가정보원 1차장으로 발탁한 박선원 차장 내정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 출신 안보 전문가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82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1985년 광주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배후로 지목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학생운동에 깊이 발을 들였다.

연세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 유학길에 올라 2000년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통일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을 했고, 노무현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행정관을 거쳐 2006∼2008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다.

2006년 9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그를 '제갈량', '꾀주머니' 등으로 평가했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안골모임'으로 불린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등 3인 모임에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진전을 지시했는데, 이 모임에 실무자로 유일하게 배석한 사람이 박 내정자였다.

문 대통령은 2012년에 발간된 박 내정자의 저서 '하드파워를 키워라' 추천사에서 그를 두고 '진보적이고 진취적이면서도 실력을 겸비했다'며 '능력과 진보적 정신을 겸비한 안보정책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박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무엇보다 그간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적임을 찾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안보 라인의 대표적 자주파인 그를 통해 산림협력 등 남북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해결하고 북미 대화도 재개해 종전선언까지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인사라는 것이다.

박 내정자가 국정원 기조실장에 앞서 또 다른 자주파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장을 지낼 때 그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역시 박 내정자의 인선 배경을 두고 "남북·북미관계 돌파구 마련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전남 나주(58) ▲ 연세대 경영학과 ▲ 영국 워릭대 국제정치학 박사 ▲ 대통령 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 주상하이 총영사 ▲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기획조정실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