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순회경선 3연승 행진으로 대세론을 굳혀가면서, 본선 필승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여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본선에서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경선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는 게 필수라는 인식에서다.

당내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각종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20% 후반대의 박스권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어대명'에 싸늘한 20대·서울…이재명, 취약지대 공략 고심
연령대별로는 20대,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취약 지점으로 각각 꼽힌다.

알앤써치가 MBN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천35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20대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12.0%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30대(24.3%)의 반토막 수준이다.

서울지역 지지율도 23.6%에 그쳤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19.5%)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7일 전국 18세 이상 2천19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도 이 지사는 20대에서 14.1%, 서울에서 23.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어대명'에 싸늘한 20대·서울…이재명, 취약지대 공략 고심
캠프 측은 여야 대결구도가 뚜렷해질수록 '스윙 보터'가 줄어들고 이들 계층의 지지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구애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20대 여성에 대해선 욕설 논란, '바지 발언' 등으로 부각된 비호감도를 낮추는 게 급선무다.

캠프 차원에서도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하는 정책을 꾸준히 내놓으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엔 '전자발찌 훼손 후 여성 살해' 사건이 벌어지자 곧바로 캠프 차원에서 감독 인력 증원 공약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대응한 바 있다.

서울지역 지지율의 경우 부동산 상황과 직결돼 있다는 게 딜레마다.

'기본주택' 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싸늘해진 부동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캠프에서는 정책 싱크탱크 '세바정'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부동산 공급책을 중점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당내 주자들이 모두 공공 공급 수준에서 언급하다 보니 확실한 대책으로 각인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