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대북특별대표 19∼23일 방한…대북 메시지 관심
한미일 북핵 3자 협의도 열려…'한일갈등' 논의할 국장급협의도 개최 가능성
한미, 21일 서울서 북핵수석 협의…북 전원회의 맞물려 주목(종합)
북한이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한국, 미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가 서울에 모여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한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임명된 후 처음으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성 김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외교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한 한미일 3자 협의도 하고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성 김 대표의 방한은 상견례 성격이 크지만, 주목되는 건 시점이다.

북한은 지난 15일부터 노동당의 주요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향'이 주요 의제 중 하나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응 전략이 전원회의 마지막 날 결정서를 통해 공표될 수 있다.

현재로선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전에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이후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왔지만,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은 전원회의 결과 등 북한의 동향을 분석하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 등 북한과 대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지도 관심이다.

또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김 대표는 한국·일본과의 협의를 토대로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발신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한에는 대북특별부대표 역할을 하는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도 함께한다.

성 김 대표는 22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유관 부처 고위 당국자 및 전직 관료, 한반도 전문가 등을 두루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방문 등 북미 접촉은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핵 문제와 함께 한일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후나코시 국장이 방한하면서 이 계기에 한국과 일본이 국장급 협의를 하고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 등 갈등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 21일 서울서 북핵수석 협의…북 전원회의 맞물려 주목(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