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세제완화 논의엔 "불로소득 불가능하도록 부담 늘려야"
과거 '형수 통화' 논란에는 "언제나 죄송…12년 전보다 성숙"
이재명 "조국사태, 깊이 관여않고 싶어…당대표 입장 존중"
이재명 경기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에 사과한 데 대해 "당 대표가 입장을 냈으니 저는 당원으로서 대표와 현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방송사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 문제는 이미 정쟁의 수단이 됐는데, 거기에 제가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자체에 대해 계속 거리를 두면서도 송 대표의 사과 결단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그러나 당내 부동산 세제 완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불로소득이 불가능하도록 취득·보유 또는 처분 과정에서 생긴 이득에 대해 최대한 부과를 늘려가야 한다"며 오히려 세 부담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지사는 당내 일부 친문 인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대선후보 경선 연기 주장과 관련해서는 "뭐든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다"며 기존 '연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국민들이 안 그래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때) 공천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바꿔 공천한 것에 대해 비판한다"며 "공당이 문서로 한 약속들은 정말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켜져야 국민들이 그 당을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강성 친문계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낼지에 관한 물음에는 "당내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민에 맞춰서 가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수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아직 내용물은 아닌 것 같다.

여전히 포장지가 좀 많이 보인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은 누구나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다"며 "그러나 빨리 본인의 미래 구상, 실현 가능성, 의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시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과거 자신이 형수와의 전화통화에서 욕설을 했던 사실로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 "언제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그런 극단적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될 때마다 사과하고, (해당 통화를 했던) 12년 전보다 지금의 이재명이 더 성숙하고 많이 자랐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