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조사 결정 후 각하로 '번복'
지난달 전역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자신의 블로그에 "2010년 3월 마지막 평택항 정박 사진"이라며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역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자신의 블로그에 "2010년 3월 마지막 평택항 정박 사진"이라며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철회로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이인람 위원장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위원들과 함께 해당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진정에 따라 작년 12월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지난 2일 각하로 결정을 번복했다.

해당 진정은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했던 신상철 씨가 낸 것이다.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에 전사자 유족과 생존 장병 등의 강한 반발을 샀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천안함 유족회장 등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위원회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

천안함 유족회와 전우회는 이날도 성명을 통해 조사 개시 결정을 한 위원장 등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최 예비역 대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와 위원회,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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