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이 경기 광명신도시 일대 토지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개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어머니인 이모씨는 2019년 8월 광명 일대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토지는 광명시와 민간사업자가 자체 개발하는 지구에 속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광명시가 이씨가 매입한 땅을 도시개발사업에 반영한 것은 2020년 1월로, 이씨가 사전에 개발 정보를 듣고 토지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일명 ‘땅 쪼개기 수법’으로 토지를 사들여 전형적인 알박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씨는 광명 일대 토지 외에도 2016년부터 2018년에 걸쳐 경기도 일대 개발 호재가 있는 토지를 매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했던 2000년과 2001년에는 강원도 일대 땅을 사들이기도 했다.

양이 의원 측은 “어머니가 매입한 땅은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으로 분노하고 계신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해당 임야를 비롯해 소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개발 정보를 사전에 듣고 토지를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LH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