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비공개 黨政靑협의회
강경 압박 발언 뒤늦게 알려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결정 과정에서 당에 반기를 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고통 앞에 겸손해야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기조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14일의 당정 협의 분위기를 전하며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다음달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고 정부와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4차 재난지원금 규모는 20조원 안팎으로 조율 중이다. 애초 정부는 재정건전성 이유를 들어 12조원대를 제시했다. 결국 민주당의 계속된 압박이 받아들여져 총액 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4차 지원금 편성 원칙은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의 절박한 요구에 부합하도록 더 두텁게 지원하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서 더 넓게, 그리고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추경안을 확정해 3월에 4차 지원금이 지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상조 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환위기 시절 3월에 추경을 편성한 것만큼이나 지금 빠르게 추경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오는 28일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4차 지원금 규모가 확정되면 다음달 2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달 5일 국무총리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2주간의 추경 심사를 하면 18일 본회의에서는 추경안을 의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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