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16년∼2020년 8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에 대한 해킹 및 사이버공격 시도가 1926건에 달한다는 통계가 4일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25개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에 대한 해킹 및 사이버공격 시도는 1926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국내에서의 사이버 공격 시도가 1771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국가 중에서는 미국을 통한 사이버 공격이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2위는 중국이 22건, 3위는 네덜란드가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 파악이 불가한 경우는 12건이다.

박 의원은 “기술발전은 가속화되고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면서 향후 다양한 사이버 공격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보보안의식 강화 교육을 비롯하여 보안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25개 연구기관 중 해킹 및 사이버공격을 가장 많이 당한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인 것으로 나타났다. ETRI는 5년간 총 410회의 공격을 받았다. ETRI는 정보통신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연구기관이다.

이어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220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1회의 침입을 당했다. KICT는 건설 및 국토관리 분야의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KIST는 다양한 원천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연구기관이다.

박 의원은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각종 기술들이 해킹으로 유출되거나 공격받는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연구기관들의 사이버 보안상태를 철저히 점검하여 단 하나의 기술도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