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업규제 3법(공정경제 3법)에 대해 “법 자체를 거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에 반한다는 당내 반발과 논란에도 관련 3법의 국회 통과에 긍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힌 셈이다.

김 위원장은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정경제 3법이 정기국회 내 통과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의에 “법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논의 과정에서 내용 중 일부가 다소 고쳐질지는 모르지만 공정경제 3법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내 반발 목소리에 대해서는 “의원 수가 많으니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그 자체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찬성 의견 표출로 기업규제 3법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이후 여당의 다음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겠다”며 법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내내 기업규제 3법에 대한 ‘단일대오’ 형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과 반대파 의원들 사이의 의견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야당의 혼란 속에 여당이 단독으로 강행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