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29일 서울 시청에서 열린 산학협력을 위한 시설 공동활용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29일 서울 시청에서 열린 산학협력을 위한 시설 공동활용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여당 의원으로선 이례적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논란에 사과하자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맹비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병역문제는 국민의 역린"

박용진 의원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을 두고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라며 "그래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제가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휴가에 아주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이런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군대에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당내에서도 개혁적 의견을 자주 내는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그러자 친문 지지자들이 뿔이나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방송 이후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댓글이 달렸다.

평소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에는 10개 내외의 댓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대부분이 박용진 의원의 의정활동을 칭찬하는 내용들이었다.

지난 16일 오전 9시에 올린 글에는 17일 오전 10시 기준 110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울러 해당 댓글들은 모두 박용진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2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 어디까지 알아? 기본소득의 정의와 여러 쟁점에 관한 해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2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 어디까지 알아? 기본소득의 정의와 여러 쟁점에 관한 해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 일부.

음주운전 전과가 있으시네요?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내부총질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종자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기도 합니다.

진보신당(2012년 해산한 진보정당) 때부터 쭉 지켜봐 왔는데, 국회의원 되고 싶어 민주당 들어왔으면 감사한 줄 알고 나대지 마세요.

항상 혼자 튀면서 민주당 덕을 보시려고 애쓰네요. 국민의힘으로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속 이러면 국민의힘에서 심은 스파이가 아닌가 의심하게 돼요.

당신은 배신자다. 적폐 세력들에 도움 되는 말만 하고 있다.

일제 치하에 조선인을 탄압하던 일본인보다 일본인에 아부하던 조선인이 생각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