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SNS에 올린 글이 1만5000개가 넘을 정도로 활발한 소통을 해왔지만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가족의 입시 비리, 사모펀드 의혹 등이 불거진 후에는 SNS 활동을 한동안 자제해왔다.

조국 전 장관은 12일에도 SNS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망어중죄'(妄語重罪), '악구중죄'(惡口重罪)를 지은 자들, '발설지옥'(拔舌地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작년 취재를 위해 딸 집을 찾은 기자를 최근 고소한 조국 전 장관은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오자 즉각 SNS를 통해 "왜 내 딸 사건과 8년 전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비교하느냐"며 반박했다.

조국 전 장관은 2012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때 SNS에 국정원 여직원 오피스텔 위치를 공개한 바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문제로 보수단체로부터 사생활 침해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발당했지만 무죄 선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보여주는 기사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 SNS 활동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이 정치적 복권을 노리고 SNS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전 장관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 "하나하나 따박따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도하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의 SNS 활동 재개가 도리어 여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국 전 장관은 그동안 SNS를 통해 쏟아낸 글들이 현 상황에 맞춤형으로 반복되면서 '조스트라다무스(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름에 조국의 성을 붙인 별명)' '조만대장경(조국과 팔만대장경을 합친 말)'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등의 별명을 얻었다.

특히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이란 주장에 대해선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본인 미화에 빠진 과대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정신상태가 걱정된다.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괴리를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모양"이라며 "자신의 민낯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적 거울상을 유지하는 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