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희생양", "참을 수 없는 수준" 반발…재획정 촉구
서울 8∼10배 '메가 선거구' 출현에 "강원 우롱한 최악 획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무려 강원도 6개 시·군을 묶은 '메가 선거구'가 포함된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도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춘천 분구와 9석 확보를 함께 요구해온 예비후보 등은 지역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무시한 기형적인 선거구 출현에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선거구를 9석으로 재획정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소속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들은 4일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을 무시한 역대 최악의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회의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들은 "평화 시대를 선도해나갈 위치에 있음에도 선거 때마다 뒷전으로 밀려나 짜맞추기식으로 쪼개지고 붙여지는 수모를 겪었다"며 "선거구획정안을 보는 마음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원주를 제외한 강원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놨다"며 "철원·화천·양구·인제·속초·고성을 묶는 괴물선거구가 출현하는 등 또다시 강원도는 전국 최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인구수만으로 선거구가 획정된다면 지역 균형은 무너지고, 발전을 물거품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들은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최악의 선거구 획정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회는 공직선거법 개정 취지에 따라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9석으로 조정해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서울 8∼10배 '메가 선거구' 출현에 "강원 우롱한 최악 획정"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획정안을 보면 철원·화천·양구·인제·속초·고성 6개 시·군이 묶인 선거구 면적은 약 4천922㎢로, 서울(605㎢)의 8배가 넘는다.

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 5개 군이 묶인 선거구 면적은 6천628㎢로 서울보다 10배 이상 크다.

강원도의회 의원들은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하는 선거구 획정은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행태"라며 "선거 때마다 커다란 소외감을 느낀 도민은 더는 참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무시한 고통은 고스란히 도민이 떠안을 것"이라며 "역사상 최악의 선거구 획정을 즉시 철회하고, 재획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들은 "재획정이 관철되지 않으면 총선 보이콧은 물론 대정부 투쟁을 위한 총궐기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