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인비료공장을 찾았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인비료공장을 찾았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공장을 방문해 새해 첫 현지지도를 했다. 지난 3일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김정은이 외부 활동을 꺼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이를 깨고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올해 공개활동 소식은 2일 북한 매체들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보도한 이후 닷새 만이다.

김정은은 이번 행사에서 자력갱생 의지를 나타냈다. 김정은은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적대 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 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 나서도 우리 위업의 정당성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자기의 힘을 믿고 부단히 높은 책임성과 헌신성, 적극성을 발휘해 나간다면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의 손에 의하여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새해 자력갱생 방안은 농업에 방점이 찍혔다. 김정은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 수행할 경제과업 가운데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속 김정은은 검정 코트를 입은 채 활짝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복잡한 대내외 정세에 따라 ‘잠행’을 반복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모습이란 분석이다. 김정일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 3월을 전후로 두문불출했다. 2003년 1월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을 때도 50일가량 모습을 감췄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