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몇주일 내 실무협상 예상…북미대화는 위기와 기회"

북한은 16일 앞으로 진행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문제와 제재 해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며 불변하다"며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국장이 언급한 '제도 안전'은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체제 보장 조치를,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은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이달 말 재개될 예정인 북미 실무협상의 테이블에 올릴의제를 밝힌 것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국장은 "나는 가까운 몇주일 내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실무협상이 조미(북미) 사이의 좋은 만남으로 되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오는가에 따라 앞으로 조미가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서로에 대한 적의만 키우게 될 수도 있다"며 "다시 말하여 조미대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미에서 이번 실무협상은 조미대화의 금후 기로를 정하는 계기로 된다"며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이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는 3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두고 비핵화 상응조치로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라는 포괄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미국의 유연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해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조미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서명)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北,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체제 안전·제재 해제' 요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