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 복귀한 심상정 "범여권으로 분류 말라"
정의당 신임 대표에 3선의 심상정 의원(사진)이 선출됐다. 2015∼2017년 대표를 지낸 후 2년 만에 정의당 수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심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기 정의당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에서 83.5%의 득표율을 기록,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당대표에 올랐다. 이날 선출된 박예휘, 김종민, 임한솔 등 부대표 3명과 함께 대표단이 구성됐다.

심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딛고 당당하게 진보 집권을 향해 나갈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더불어민주당과 개혁 경쟁을 넘어 집권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는 비례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심 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선 “민주당의 경제 실패와 한국당의 경제 공포 마케팅에 맞서 비전과 대안으로 경쟁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밝혔다. 민주당과의 내년 총선 단일화 여부를 묻자 “정의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는 우리 당의 원칙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정의당은 정의당 노선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것이지 여당을 지원하는 정당은 없다”며 “더 이상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라”고도 했다.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정의당을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