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현 추도식서 만난 이해찬·박지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농 김상현 선생 1주기 추도식에서 만나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상현 추도식서 만난 이해찬·박지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농 김상현 선생 1주기 추도식에서 만나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목표로 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야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오만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도 “집권여당 대표가 민생 얘기는 하지 않고 벌써 총선 240석을 운운한다”며 “갈라치기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진영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이라며 “촛불로 집권한 집권당 대표의 발언치고는 경박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헌정 사상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고 있는 1973년 9대 총선 당시의 유신정우회가 떠오른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이 ‘180석’을 언급하다가 역풍을 맞은 게 불과 4년 전”이라며 “겸손해도 모자랄 판에 실언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