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불신 더 심화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14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냉각된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친 탓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총리관저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에게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느껴지지 않아 건설적인 대화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한·일 관계가 과거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는데도 문 대통령은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개별 회담을 해도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는 개별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일 간 상호 불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기점으로 일본이 한국과의 공조 없이 북핵 문제를 푸는 새로운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 수산물 수입 금지 지속 등 한·일 관계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지만 일본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따른 안보 위협, 납치 피해자 문제 등이 산적해 있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임락근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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