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홍 대표가 사측 법인분리 강행에 대응해야"
한국GM 노조, 홍영표대표 사무실 점거 계속 vs "이해어려워"
한국지엠(GM) 노조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인천 부평 지역사무실에 대한 점거 농성이 장기화하고 있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8일 홍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실을 점거한 뒤 이곳 민원인 대기실 등에서 숙식 등을 해결하며 5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홍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집회나 1인시위를 진행하면서 사측의 법인분리 강행과 관련한 면담을 요구했지만, 홍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 집행부 4∼8명은 이곳에서 낮에는 주로 TV를 시청하고 밤에는 사무실 바닥에 스티로폼 등을 깔고 잠을 잔다.

한국GM 노조는 홍 원내대표와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강행하는 연구개발(R&D) 법인분리에 홍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다음 달 3일 법인분리 등기를 강행하려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법인분리 발표 이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데다 대우차 용접공 출신인 홍 대표가 법인분리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GM 부평 본사가 있는 인천시 부평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의 용접공으로 1983년 취업해 노동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 측은 "그동안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사측에 전달하는 등 역할을 해왔는데 사무실 점거 농성을 진행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노사와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등의 대화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면담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