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자료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ARF 회의 일정을 마치고 트위터에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리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과 북미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서류를 리 외무상에게 전달하는 사진도 게시했다.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회의장에서 성 김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가 회색 서류봉투를 전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 서류가 김 위원장의 친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과 북한이 추가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었다. 북한은 추가제재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ARF 회의 연설에서 "조미 사이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면서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핵시험과 로켓 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 커녕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함게 따라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북미 간 대화의 끈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윗에서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행사 관련 김 위원장에 사의를 표하며 "당신의 '멋진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가 1일 수령됐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