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특검'의 김경수 경남지사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부풀리기 보도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온 김 지사를 향한 묻지마식 의혹 부풀리기가 다시 3~4개월 만에 재현된 느낌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언론의 '드루킹 특검'과 관련한 묻지마식 의혹 부풀리기 보도 행태가 점입가경 수준이다"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온 김 지사를 향한 묻지마식 의혹 부풀리기가 다시 3~4개월 만에 재현된 느낌이다"라면서 "특검의 공식 브리핑에 근거하기보다, 비공식적 수사정보 흘리기나 흘려준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 적거나, 조금만 사실 확인을 해보면 전후 인과관계가 설명되는데도 한 쪽 눈만 가리고 의혹을 부풀리는 방식의 지양해야할 보도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 절차에 따라 처리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마치 범죄혐의를 감추기 위해 처리된 것처럼 의심을 사게 하거나, 정황만 살피면 김경수 후보가 출마를 결심하지도 않고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일텐데도, 마치 출마를 위해 드루킹에 도움을 요청한 것처럼 일방의 진술을 그대로 전달하는 오보가 양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루킹과 그 일당의 말은 모두가 사실이고, 김경수 도지사의 말은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는 말처럼 보도해도 되는가. 언론의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의혹 제기를 막을 생각은 없지만 유독 드루킹 특검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만큼은 균형감각과 사실 확인, 반론 보도가 생략되거나 축소된 채 흘러나오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수사정보 흘리기와 왜곡되고 짜깁기된 정보로 여론재판을 하는 불법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허익범 특검팀은 여론재판을 위한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공정한 수사에 집중하기 바란다"면서 허익범 특검에게도 경고를 날렸다.
물 마시는 김경수 경남지사 (사진=연합뉴스)
물 마시는 김경수 경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지사는 2일 자시의 집무실과 관사가 압수수색 당하자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경수 지사가 특검에 유감이라고 하는데. 대다수 국민들은 김 지사에게 유감이다"라고 일갈했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정우준 검사 등 검사와 수사관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서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그간 참고인이었던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