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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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아 곧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2일 백악관이 밝혔다.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 송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직접적 소통이 이뤄짐에 따라 협상의 교착국면을 뚫을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가 1일 수령됐다"며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을 팔로업하고 북미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브리핑에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며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친서의 전달 경로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해 송환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북미 간 관계 개선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조속한 재회를 희망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답장을 통해 이에 화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샌더스 대변인은 "그 친서들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공동성명에 나오는 약속을 다루고 있다"며 "그들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해 함께 노력하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은 지난달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평양행 때에 이어 20여 일 만이다. 당시 북미 정상은 양측 '대리인'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친서를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 전달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원론적으로나마 비핵화 의지에 대한 언급을 담았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답장을 통해 북측의 유해 송환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해 거론했을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북한의 유해 송환으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대한 첫 이행이 이뤄진 가운데 북미 정상 간 직접 채널이 가동됨에 따라 종전선언 논의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여부와 종전선언 논의의 향배가 일정 부분 연동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