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 탈당한 서청원·정태옥 제적 미보고"…112석 아닌 114석 주장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자유한국당이 이미 탈당한 무소속 서청원·정태옥 의원을 포함해 사실상 114석을 보유 의석수로 주장하며 여야 상임위원회 조정 협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당이 자당 소속 의원을 114명이라고 전제하고 협상에 임해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당 원내 의석을 114석으로 인정하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2개 상임위의 위원 두 자리가 무소속 몫에서 한국당 몫으로 바뀌어 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꼬리자르기로 두 의원을 밀어낸 한국당은 도깨비 소환하듯 두 의원을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불러냈다"고 비꼬았다.

그러곤 "친박 정당이라는 이미지 탈피와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번갯불이 콩 볶듯 두 의원으로부터 탈당계를 받은 한국당이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회에 제적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당 의석수는 편의에 따라 들쑥날쑥 바뀌는 고무줄인가"라며 "서청원·정태옥 의원이 소속 의원인지 아닌지 한국당은 국민 앞에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0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의 큰 틀에 합의한 후 후속 협상을 하고 있다.

오는 16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 정수 조정을 포함한 실무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한국당 '고무줄' 의석수 셈법에 상임위 정수 조정 난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