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 협상 진전을 고려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러시아의 고위 외교 인사가 13일(현지시간) 제안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쟈는 이날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방향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다"면서 "이에 대한 응답이 있어야 하고 다른 측(북한 상대측)의 추가적 행보를 부추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협상 파트너들의 행보는 '쌍방향 통행 도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벤쟈는 또 최근 몇 달 동안의 사건들은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사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인 '로드맵'의 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해 제안한 것이다.

이 방향에서의 진전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네벤쟈는 이밖에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을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러 대사 "안보리 대북 제재 완화 검토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