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전DNI 국장 "김정은, 핵완성 자신감에 충만해 회담 나오는 것"
"CVID 적용은 미군 B-1, B-2, B-52 한반도 전개불가 의미도"
"北, '완전 비핵화' 대상에 美 전략 폭격기 포함 요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완성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응하는 것으로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DNI 국장을 지낸 그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억지력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성취했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무기 체계를 시험하고 실증하는 면에서 우리가 하는 방식과는 확실히 다르지만, 그것이 무엇이더라도 북한은 지금 자신감에 충만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 간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목표인 완전한 비핵화(CVID)와 관련, 북한이 CVID의 대상에 핵미사일 탑재 폭격기의 전개를 포함하자고 요구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이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경고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완전한 비핵화는 2가지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며 "이는 한반도나 한반도의 작전 인접 지역 내 미군의 B-1, B-2, B-52 폭격기가 전개될 수 없다는 의미인데 미국이 그러한 (한반도내 폭격기 전개라는) 탄력성을 포기하는데 동의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클래퍼 전 국장은 미국과 쿠바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과 북한은 양국의 수도에 '이익 대표부'(Interest Section)를 개설해 소통을 촉진하고 위기 시 상황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 대표부는 정식수교가 없는 국가 간에 설치한 준공관 성격의 외교 대표부를 말한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결정은 지지한다면서도 정상회담 그 자체는 정권의 정통성을 추구하려는 김 위원장에게 "거대한 양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