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전쟁상태 조속 종결 지지"
"북한의 합리적 안전 우려 중시하고 해결해야"
中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마땅한 역할할 것"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남북한과 미국만 참여하는 종전 선언이 검토되자 중국은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마땅한 역할을 하겠다며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이들 3자만 참여하는 종전 선언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평론을 요청하자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전쟁 상태를 조속히 종결하는 것을 지지하며 영구적인 평화 프로세스 구축하고 임시적인 정전 상태를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싱가포르를 방문,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하거나 3자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 대변인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 진척에 대해선 "북미 정상간 직접 접촉과 대화가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미 양측이 한층 성의를 보이고 상호접촉을 통해 회담을 예정대로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평화와 번영의 대문을 함께 열어나가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북한이 취한 일련의 자발적인 행동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북한의 합리적인 안전 우려를 중시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따라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이에 중국은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강력한 대북압박이 효과를 봤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국가가 자국법에 따라 다른 국가에 대해 일방적인 제재를 하는 걸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제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문제는 드디어 중요한 방향으로 한걸음 내디뎠다"면서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안보리 대북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고 국제 의무도 다하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국제 의무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한과 경제 무역 분야를 비롯한 정상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