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임 원내대표에 전향적 접근 기대"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9일째를 맞는 11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경찰을 싸잡아 비판하며 '민주당원 댓글조작'(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한국당 "드루킹 증거 인멸…靑·민주·경찰 찰떡궁합"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검찰·경찰의 늑장, 봐주기 수사로 핵심 증거가 인멸 또 인멸되고 있다"며 "대선 이전 각종 통신자료의 보존 기한이 만료돼 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민주당을 방패 삼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고, 경찰은 수사시늉만 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기가 막힌 찰떡궁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홍준표·안철수·반기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댓글공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라며 "드루킹 말고도 제2·제3의 드루킹팀이 활개를 쳤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선거는 해보나 마나 하다"라며 "이제 권력까지 쥔 문재인 정권의 비호 아래 민심을 왜곡한다면 공정 선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드루킹 수사는 부실한 게 아니라 완전히 은폐를 위한 기획수사가 아니냐"면서 "문 정부의 핵심 수뇌부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야당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오만함이 있는 것 같다"며 "여당은 청와대 눈치만 보면서 협치는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후 2시 국회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비상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 "드루킹 증거 인멸…靑·민주·경찰 찰떡궁합"
한편,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협상이 재개되고 협상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실제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천막 농성장에서 의원들과 만나 "새로운 원내대표와 잘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드루킹 특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회 운영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