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직후 당권경쟁 본격화 전망…후보군 10여명 거론
'2020년 총선 공천권' 쟁탈전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직후 치열한 당권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년 이상 임기를 남겨둔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즉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가 열리면 여기서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2020년 4월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

나아가 2022년 대선 고지를 향한 발걸음도 재촉할 수 있다.

이같이 막강한 권한과 정치적 무게가 쏠리다 보니 당내 유력 인사들이 너도나도 당권을 노리고 조기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현재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 후보로 10여 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강한 당권 의지를 보이는 사람은 홍 대표 본인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당 대표 취임 이후 당협위원장 교체 등을 통해 당 조직을 다져온 만큼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홍 대표가 공언한 대로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6개 이상 지역에서 승리하면 홍 대표의 당권 가도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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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 '홍준표 비토론'이 확산하고 있어 홍 대표의 당권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특히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거친 언사를 쏟아내 당 안팎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홍 대표의 일방통행식 당 운영에 대한 당내 불만이 거의 임계치에 도달해 있어 당권경쟁이 시작되면 '홍준표 불가론'이 거침없이 분출될 것이라라는 말도 있다.

홍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일 "충청 대망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은퇴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를 '이 전 총리의 당권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심재철(5선)·나경원·정우택·정진석·주호영(이상 4선) 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영우·김용태(이상 3선) 의원 등이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당권에 도전할 수 있고, 재선인 김진태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거 이후 당권 도전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전 총리 역시 보수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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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