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등어 생산 5년래 최소…내수·수출 모두 위기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점유율 90%↑… "영향력 심각 우려"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1분기 수입 고등어 시장 점유율 90%를 돌파하며 빠르게 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국산 고등어 생산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생선' 고등어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 영향력 심각한 수준 우려" = 6일 해양수산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등어 수입량은 2만1천379t이었으며, 이 중 노르웨이산은 1만9천413t으로 전체의 90.8%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늘었고, 노르웨이산은 같은 기간 40.1% 증가했다.

연간 기준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시장 점유율 역대 최고기록은 2016년 86.4%였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세계 고등어 교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최근 최대 시장인 일본 및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2013년까지 우리나라로의 수출량이 2만t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5년부터 꾸준히 연간 수출량 3만5천t을 넘기고 있다.

반면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대(對)일본 수출량은 2014년 8만t을 넘겨 고점을 찍은 뒤 6만t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對)중국 수출량 역시 2014년 7만3천여t으로 최고기록을 세운 뒤 5만t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노르웨이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국 생산량이 적은 우리나라를 주요 수출시장으로 공략하고 매년 수요 조사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출 증가 속도도 빨라 향후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국내 영향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출 경쟁력 부족, 중·일에 밀려" = 그러나 국산 고등어 생산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생산량 회복 전망마저 어두워 수출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산 고등어 생산량은 10만4천t으로, 2013년 10만2천t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말에는 일부 선사들이 부족한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어획 제한 크기인 21㎝를 갓 넘긴 치어를 대량 포획해 수산자원 고갈 우려마저 제기됐다.

실제로 이들 치어는 국내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고 사료로 사용되거나 통조림 등 용도로 수출되는 데 그쳤다고 수산업관측센터는 지적했다.

국산 고등어가 총 생산량은 물론 고품질 중·대형어 공급 모두에서 부진하면서 수출 경쟁력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노르웨이를 피해 아프리카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하고 어획량이 부족해 일본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고등어 자원 관리에 전력해야" = 수산업관측센터는 국산 고등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출 대상국에 대한 철저한 시장 분석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의 근본 원인이 고등어 어획의 부진에 있는 만큼 고등어 자원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미래 식량안보를 생각한다면 올바른 자원관리와 미래 수요 예측은 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단기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업계와 정부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