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막바지로 갈수록 후보 간 갈등 더 고조될 전망"

'6·13 지방선거' 레이스가 점차 달아오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주자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공 행진하는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부 지역에서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저마다 양보 없는 경쟁을 하다보니 지나친 과열 양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신정훈 예비후보는 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록 예비후보가 허위사실을 적시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여론을 조작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가 4일 보도자료에서 "추미애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이개호 전남도당 위원장 등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면서 '김영록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에 "전형적인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강기정 예비후보는 같은 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두환 비서로 있었던 사람이 촛불혁명 이후 첫 광주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경선 경쟁자인 이용섭 예비후보가 1980년대 중반 전두환 정권의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경력을 정면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강 예비후보는 5·18 민주묘지에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이동하던 도중 길바닥에 묻혀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비를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앞서 당원과 후보 간에 고소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들은 지난 1월 이 예비후보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규명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다른 당원들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강 예비후보를 고소하고, 강 예비후보가 이들 당원을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경선주자 간의 신경전은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해 일찌감치 시작됐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양기대 예비후보는 앞서 지난달 13일 전해철 이재명 예비후보에게 '미투 검증'을 제안했고, 전 예비후보가 이를 수용한다고 호응해 이 예비후보를 압박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에 "많은 제안을 이해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충돌을 피했다.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복기왕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천안시의원 등이 양승조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줄세우기'라고 비판했다.

아산시장을 지낸 복 예비후보는 "저도 아산시 출마자 등과 함께 세 싸움을 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줄 세우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역 싸움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후보 간 갈등도 더 고조될 전망"이라며 "지나친 과열 양상으로 전체 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곳이 없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