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양극화, 가상화폐 투자 열풍, 최저임금 인상 등 휘발성이 강한 경제 현안들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전에 비해 경제 현안에 대한 청와대 입장 표명이 한층 신중해지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1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지만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오늘은 제가 먼저 말씀드릴 게 없다”며 “바로 (회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건은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실현하는 정부혁신추진 방안’으로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보고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보회의 시작 전 발언을 통해 안건과 상관 없이 국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혀 왔다. 지난 8일 수보회의 안건은 남북 고위급 회담과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 관한 견해를 내놨다. 지금까지 총 31번 열린 수보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시작 발언을 하지 않은 건 이날을 포함해 세 차례뿐이다. 시작 발언이 없는 날은 박수현 대변인이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사후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수보회의 후 브리핑이 없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안건인 정부 혁신과 관련한 토론이 활발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브리핑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