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연료공급 금지 아니다"
"푸틴,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양국관계 강화 희망" 문 대통령에 신년인사
러, 자국 선박 북한 급유 보도에 "안보리 제재 잘 준수" 주장
러시아 유조선이 북한에 몰래 석유를 공급했다는 보도에 러시아가 유엔 제재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았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러시아정부는 러시아 유조선이 북한 선박에 석유제품을 공급했다는 보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연료 공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에 따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쿼터(제한량)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대북 제재 준수에 관한 통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위원회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은 올해 10∼11월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공해 상에서 선박 간 환적(換積)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고 서유럽 고위 안보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올해 러시아 선박들이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연료제품을 북한에 밀반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신년인사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평화·안정을 위해 한국과 관계 강화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러시아 대통령실이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신년 인사에서 양국간 우호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함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의미있고 건설적인 회담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