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공학자 단체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과학에 대한 청와대의 몰이해"라고 비판했다.

ESC는 5일 '청와대에 상식적 수준의 과학관(觀)을 요구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박성진 교수 지명 사태를 지켜보며, 과학에 대한 청와대의 몰이해를 아픈 마음으로 목격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ESC는 "창조과학자의 국무위원 지명은 과학에 대한 청와대의 이해가 얼마나 박약한지를 보여준 사건"이라며 "최근의 실망스러운 인사 문제에 관한 청와대의 성찰과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창조과학은 입증이 불가능하거나 검증에 실패한 주장을 과학이라 우기며, 과학공동체가 상호 비판을 통해 엄정하게 평가해 인정한 과학 이론을 무시한다"고 박성진 후보자가 전파해 온 '창조과학'을 비판했다.

'창조과학'은 진화론이 틀렸으며 '노아의 홍수' 등 성경 내용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종교운동이다.

박 후보자는 이 단체의 국제위원장과 이사 등으로 활동해 왔다.
과학기술인단체 ESC "박성진 지명은 청와대의 과학 몰이해"
ESC는 "청와대는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적 사유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과학을 참칭하는 유사과학을 반(反)과학이 아닌 종교의 문제로 볼 수 있겠느냐"고 청와대의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는 "개인의 종교활동이라고 본다"며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회 활동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