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우상호 이어 우원식…우상호 "집안 명예 빛내주길" 덕담

"우(禹)씨들이 다 해먹냐"
더불어민주당의 16일 의원총회에서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 우 원내대표에게 원내 지휘봉을 넘겨주고 의총장 밖으로 나오던 우상호 전 원내대표에게 몇몇 의원이 이처럼 농담을 던지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에 우 전 원내대표는 "우씨 성이 원래 (열성이 아니라) 우성이다"라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3선을 지낸 우윤근 국회사무총장과 우상호 전 원내대표, 우원식 원내대표까지 민주당 '우씨 3인방'이 모두 원내대표직에 차례로 당선된 것을 두고 오간 말이다.

현재 민주당의 현역 의원은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2명이다.

우씨는 '단양 우씨' 한 본이라서 넓게 보면 같은 집안이라고 한다.

'우씨 3인방' 가운데 가장 맏형인 우 총장이 2014년 가을 박영선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보궐로 치러진 경선으로 제일 먼저 원내대표에 올랐고 이종걸 원내대표 체제를 거쳐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선출됐다.

당시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맞붙어 '우-우' 대결을 연출한 가운데 1차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40표,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30표를 각각 얻었으나, 결선투표에서 전세가 역전돼 우상호 전 원대표가 7표 차이로 승자가 됐다.

나이순으로 보면 막내인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우원식 원내대표보다 먼저 당선됐고, 이번에 우원식 원내대표가 마지막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인수인계 작업도 마쳤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우씨끼리 붙어서 좀 그랬는데 이어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당선돼 마음의 빚을 갚는 것 같다"며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로서 잘 해줘서 집안의 명예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얼마전 우씨 종친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출마 소식을 알리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는데 잔치 분위기가 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우원식 원내대표가 오후 들어 재선의 박홍근 의원을 원내 수석부대표로 기용하자 당 안팎에서는 "우-박라인 2기"라는말이 회자됐다.

직전 '우상호 원내대표-박완주 원내 수석부대표' 체제에 이어 우씨성의 원내대표와 박씨 성의 원내수석부대표 조합이 또다시 등장한 '우연의 일치'를 두고 만들어낸 표현이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 SNS 등에서 회자했던 세글자 신조어인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을 패러디한 '어대우'(어차피 원내대표는 우씨), '어수박'(어차피 수석은 박씨) 등의 우스갯소리도 돌아다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