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내년 1월 1일 새해 첫날에 동작동 국립현충원 방문 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양당 관계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당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에만 참배할 예정이다.

이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촉박한 일정 때문이라고 양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관행적으로 새 지도부 출범 직후에는 모든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만, 새해 첫날 현충원 방문 때는 시간관계상 생략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8월 전대 이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도 각각 선출 직후 두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바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올해 1월 당 대표로서의 첫 행보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다만,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대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찾았다.

두 야당은 또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각각 동교동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