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파가 창당 중심…지지모임 'KR포럼' 결성

지난달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다음달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남 지사 측근들은 "대선보다는 우선 정치권 새판짜기를 선도하기 위한 창당"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13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촛불 민심을 보면 직접민주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답이 있다"며 다음달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 지사 핵심 측근 인사는 "신당 창당은 우선 남 지사를 비롯해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10명의 전·현직 의원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창당 과정 또 이후에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이들 외에 창당에 동참하기로 확정한 외부 인사는 없으며, 창당 주도 인사들이 영입 대상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인사는 "현재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등과 연대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지사 측근들은 신당이 직접민주주의 요소가 상당히 반영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측근은 "새로운 당은 보수, 합리적 보수, 진보, 중도 진보 등 기존 각종 정치 이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념의 실용적인 정당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신당은 온라인에 상당한 기반을 둔 정당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각 지역 도당 창당 등 기본적인 창당 요건은 갖추되 중앙당 사무처와 같은 조직 없이 주요 정책 결정이나 운영 등을 온라인상에서 모든 당 관계자나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 지사 등 창당 참여 인사들은 이달 말까지 창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고 늦어도 다음달 말 창당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오는 19일 국회 의원 회관에서 토크쇼 형태의 행사를 하고 "새누리당 탈당 인사들 역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뒤 창당 등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남 지사는 이와 별도로 15일 오후 3시 서울 코엑스에서 'KR(Korea Rebuilding) 포럼' 결성을 위한 모임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남 지사가 주장해 온 코리아리빌딩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는 전국 각계각층 인사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 측은 이 포럼 역시 '대선'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것은 아니라라고 밝혔으나, 주변에서는 남 지사의 대선 참여를 고려한 '전국 지지세력 조직화'로 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