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게 '파이팅 스피릿'이라고 표현했지만 한마디로 '깡'이잖아. 민희진 씨도 매일 보여주진 않았을 거예요. 결정적인 위기 순간이니까 그 카드를 꺼내 든 거지. 허구한 날 그런 카드 내보이는 정치인이 계시지."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극적인 발언으로 대중의 일시적인 관심을 끄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오 시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오세훈TV '서울시장이 직접 고기 구워드립니다' 코너를 통해 "나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 열심히 해서 승부하는 스타일이지 어느 날 갑자기 뒤집기 하는 그런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정치인들을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빗댔다. 오 시장은 "민희진 대표도 매일 그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위기 순간이니까 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그런 카드는 자주 쓰는 것 아니다"라며 "정치인 중에는 허구한 날, 매일매일, 수시로 (그런 카드를) 내보이는 연상되는 그런 분이 계신다"고 저격했다.최수영 시사 평론가는 12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라는 질문에 "여론에 편승한 정치인 및 대선후보를 총 망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 오 시장이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거 아니냐'는 질문에 "결정적인 위기 순간에 한 번 써야 하는 카드, 일로서 승부하겠다는 말에 모든 답이 다 있다. 최근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에 '일 할 사람' '시정을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사람'은 홍 시장밖에 없다.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조정식(61), 정성호(63) 의원의 사퇴에 따라 추미애(66) 당선인과 우원식(67) 의원 간 양자 구도로 12일 정리됐다.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추 당선인과 회동을 가진 후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가 되기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말했다.추 당선인은 "6선인 두사람이 국회의 관례를 존중하고 국회를 선도하는 모범을 보이자는 데 뜻을 모아서 합의했다"고 밝혔다.역시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한 5선 정성호(63)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우 의원은 조 의원의 후보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페이스북에 "선수(選數)는 단지 관례일 뿐"이라며 경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일각에서는 조·정 의원의 사퇴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 이른바 '명심(明心)'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강성 당원들이 추 당선인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대표직 연임을 숙고하며 당원 역할 확대를 추진하는 이 대표의 의중이 자연스레 추 당선인 쪽에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이 대표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 전환'을 주장하면서 "민주당에서 배출된 의장인데 민주당 편을 안 들어서 불만이 사실 많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박찬대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국회의장 후보군의 '교통정리'를 했다는
친이재명(친명)계가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사실상 단일 추대하기로 12일 결정했다. 친명 내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조정식 의원(6선)과 정성호 의원(5선)이 같은 날 자진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을 맡는 데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감이 높지만,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직 연임 등 향후 행보에 가장 부담이 적은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국회의장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조 의원이 추 전 장관과 만났다. 두 사람은 22대 국회에서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이다. 회동 직후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사퇴를 결정했다”며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는 같은 날 이뤄진 두 의원의 용퇴 결정에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박 원내대표가 두 의원과 잇달아 접촉해 “내가 원내대표로 당선됐는데 국회의장까지 친명이면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과 정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진 2021년 이전부터 이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추 전 장관을 비롯해 대선 및 총선을 거치며 이 대표와 가까워진 다른 친명 인사들과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다. “사실상 이 대표와 ‘한몸’인 두 사람 중 하나가 국회의장이 되면 이 대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