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1사단, 전남 장성서 사격연습 중 도비탄

육군 제31보병사단이 전남 장성의 한 군 사격장에서 대공화기 사격훈련을 하다 도비탄(跳飛彈.총알이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 나간 것)이 주변 공장 사무실에 떨어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8일 31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께 전남 장성군의 모 공장 사무실에 군 대공화기 MG-50 탄환 도비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탄환은 공장 옆 사무실의 지붕을 뚫고 그대로 직원의 책상 위로 떨어져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떨어진 어린아이 엄지손가락만 한 탄환은 MG-50 대공화기 길이 138mm 총알의 탄두였다.

이 사무실은 군 사격장에서 2.8㎞ 떨어진 곳으로 사고 당시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깜짝 놀란 공장 측 관계자는 곧바로 31사단 측에 전화를 걸어 탄환이 사무실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현장에 출동해 사고 사실을 육안으로 확인한 군 당국은 사고 발생 1주일후인 지난 17일 부사단장이 직접 방문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군은 조사결과 대공화기 사격훈련 중 잘 못 조준해 발사된 오발탄이 아닌 탄착점의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며, 잘못 조준해 쏘았다면 총알이 여러 발 날아갔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31사단 관계자는 "도비탄 사고 당시 주변 사격장에서 31사단 예하 여러 부대가 모여 대공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이었다"며 "부사단장 현장 방문에 다소 시일이 걸린 것은 동시에 여러 부대가 사격훈련을 하다 보니 누가 잘못 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를 입은 사무실 시설물과 책상을 조속히 원상복구하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측은 "처음에는 군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듯한 인상을 받아 화가 났지만, 부사단장이 직접 방문해 고개 숙여 사과하니 오해가 풀렸다"며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니, 원상복구 지원을 받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