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최순실 공천? 고발하라…무조건 사퇴 안돼"
박명재 총장 사의 번복 설득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8일 비주류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포함한 당 수습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당 사무처 협의회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물러나라고 하는데 그 이후 비상대책위 구성을 포함한 로드맵에 대해 누구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지도부 공백부터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는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12월21일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고 했고 앞으로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당장 사퇴할 경우 비대위 구성 과정에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사태의 수습 후 내달 사퇴하고, 내년 1월21일 조기 전대 개최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박명재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박 총장께서 참 많은 것을 해왔고 도움을 줬다"면서 "주말 동안 사의를 번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가 4·13 총선에서 최순실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그런 인물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해 조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고 하면서 정치적으로 말로만 설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사무처 협의회와 긴급 간담회에서는 "이미 사퇴한다고 했는데 그때까지 당을 안정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면서 "사무처에서도 동요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지도부가 물러나면 수습보다는 더욱 혼란스러운 지경에 빠진다"면서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에 대해 위임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연판장을 돌리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방면에서 사퇴를 얘기하는데 가슴에 새기겠다"고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40여분간 사무처 간담회 직후 이장우 최연혜 최고위원, 박맹우 제1사무부총장, 김성원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과도 긴급 회의를 열어 수습책을 논의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을 비롯,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는 조기 전대를 개최하되 친박계는 출마는 물론 개입도 하지 않고, 완전히 2선으로 후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도부를 전폭 지지키로 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