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국력과 응축된 힘의 거대한 폭발…가슴 벅차올라"
핵투발수단에 집착…"십여 차례 시험발사 참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까지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성공을 거두자 온갖 수사를 동원해 기쁨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역사의 시련과 원수들의 온갖 도전 속에서도 억척같이 다지고 다져온 주체조선의 막강한 국력과 응축된 힘의 거대한 폭발이며 일대 시위"라며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고 힘이 용솟음친다"고 기쁨에 넘쳐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발사한 탄도탄의 시험결과를 통하여 우리가 핵공격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되였다"고 긍지와 자부심에 넘쳐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쁨에 겨운 김정은은 SLBM 개발에 이바지한 국방과학 부문과 군수공장의 일꾼들,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로 '특별감사'를 전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도 김정은이 발사 성공 후 파안대소를 터트리는 모습, 다른 간부를 얼싸안는 모습, 참관자들의 환호성 속에 걸어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정은은 주요 미사일 발사시험에 빠짐없이 참관하며 핵투발수단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SLBM 시험발사도 북한 시간으로 새벽 5시에 이뤄졌지만 김정은은 직접 현장에 나왔다.

노동신문 사진 중에는 김정은이 어두컴컴한 바닷가에서 쌍안경을 손에 든 채 공중으로 솟구치는 SLBM을 바라보는 모습도 있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풍랑 사나운 날바다를 헤치시며 발사장 현지에 또다시 나오시여…"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통신은 "탄도탄이 날아오르는 그 짧은 한순간을 위해 무려 십여 차례나 위험천만한 시험발사장에 나오시여…"라고 보도해 김정은의 참관 횟수가 지금까지 모두 10번이 넘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통신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이 집권 이후 SLBM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0'(지난 6월23일, 보도일 기준) 등 다른 핵투발수단까지 포함해 10차례 이상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LBM 개발과정에서 김정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선전도 빼놓지 않았다.

통신은 "(시험발사 참관자들은) 의논도 해주시고 걸린 문제도 풀어주시며 희생적인 헌신과 눈물겨운 노고를 깡그리 바쳐오신 경애하는 원수님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의 정으로 솟구치는 격정을 금치 못하였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모습에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태영호의 망명 등으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여있다"며 "앞으로 북한은 관영 매체와 각종 행사를 통해 SLBM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