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방역 중단 여파…6월 말까지 81명, 2014년 한해 웃돌아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경기도 파주와 연천, 김포 등 중서부 전선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말라리아 감염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말라리아 감염 군인 환자 수는 2011년 162명에서 2012년 77명, 2013년 71명, 2014년 80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158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6월 말까지 81명에 달해 지난해 환자 수와 비슷할 전망이다.

군인을 포함한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1년 382명, 2012년 257명, 2013년 228명, 2014년 311명, 지난해 417명, 올해 6월 말 현재 164명이다.

도는 2011년까지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을 하다 2012년부터 중단된 까닭에 소강상태였던 말라리아 환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관계 악화로 군인 환자가 증가했다"며 "군인들의 경우 예방약을 복용토록 하고 있으나 야영이나 야외활동 때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열대열말라리아'와는 다른 '삼일열말라리아'로, 감염되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년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과 함께 오한, 식은땀,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난다.

중국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감염되는 삼일열말라리아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비무장지대 주변 저지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