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리트리트 세션 발언…"北, 핵개발·경제발전 상충노선 집착"
"통일 한반도는 핵무기없는 세상 출발점…북한주민 인권회복의 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하나의 유라시아 대륙이라는 ASEM의 비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바로 한반도 통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ASEM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핵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결국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트리트 세션은 지역·국제현안과 관련해 각국의 관심사항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로, 박 대통령은 아시아·유럽 정상들에게 북핵 및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국제 공조와 협력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온전한 꿈을 성취하는데 있어 여전히 빠진 하나의 고리(missing link)가 있다.

바로 이 곳 몽골에서도 멀지 않은 북한"이라며 "지구촌 곳곳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자유와 평화를 향한 시대적 흐름에서 벗어나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섬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유엔 안보리는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한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도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년 초 유럽 의회는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부족한 재원을 주민들의 삶 개선에 투입하기는커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쏟아 부으면서 핵개발과 경제발전이라는 상충되는 정책노선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은)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도발로 국제사회의 평화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통일 한반도는 수많은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북한 주민의 진정한 자유와 인권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이 가져올 자유와 평화, 번영이 국제사회 전체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진정한 자유와 인간 존엄, 평화와 번영이 숨쉬는 유라시아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