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이 4·13 총선 과정에서 억대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되자 발칵 뒤집혔다.

선거대책위 홍보위원장이던 김 의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업체와 국민의당의 홍보 업체 간에 허위 계약을 통해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새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국민의당으로서는 진위 여부를 떠나,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톡톡히 한 데 이어, 국회 개원식을 앞두고 '일하는 국회'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더구나 국민의당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서 실무를 지휘한 박선숙 의원마저 이와 관련해 허위로 회계보고한 혐의 등으로 함께 고발되면서 초상집 분위기다.

박 의원이 2012년 대선 과정에서부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온 만큼, 안 대표 역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이 이날 오전 7시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워크숍은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김 의원은 워크숍에 오지 않았다.

박 의원은 워크숍에 왔으나 당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검찰의 조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역시 "제가 보고받기로는 그러한 사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을 한다고 하니까 당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아보는 중"이라며 "제가 개인적으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말하긴 애매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부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으나 관련된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언급을 피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 의원을 지나치다가 굳은 표정으로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걱정을 끼쳐서 미안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다.

팩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당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