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2016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샹그릴라호텔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6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샹그릴라호텔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中, 대북제재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임한다 말해"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孫建國·상장) 부참모장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대담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에 한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인 만큼 북한 미사일 방어용으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이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는 맥락에서 의견을 피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장관은 "저는 '중국이 사드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본다.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로, 필요하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설명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사드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면 자신들의 전략적 억제력이 약화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한 장관은 "중국은 대북제재에 대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장관은 쑨젠궈 부참모장과 양자대담한 자리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대북제재 조치에 감사한다"면서 중국 측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쑨젠궈 부참모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역내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뒤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한 장관과 쑨젠궈 부참모장은 양국 군간 전략적 소통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중 수색구조(SAREX) 훈련 등 다양한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