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국가와 언어를 초월해 모두 하나 되게 만들죠. 오늘 한국 공연이 바로 그랬어요. 한국과 케냐가 문화로 하나가 되었어요."

케냐 나이로비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물른 나임부라(24) 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컬쳐 인 케냐'(K-Culture in Kenya) 행사에서 한국의 록 밴드 '엔플라잉'의 공연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또 '케니얀 포 K팝' 팬클럽 창립자인 쉐일라 아몰로(27) 씨는 "처음에는 가수 태양을 보고 한국음악에 빠졌고, 지금은 엑소를 좋아한다"면서 "K팝 공연이 열려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엔플라잉은 공연에서 케냐인들이 선호하는 빠른 리듬의 한국 및 외국 록 음악들을 선사했다.

공연장에 온 K팝 팬들은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고, 공연 중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무대를 한껏 즐겼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일 전했다.

이어 펼쳐진 K스피리트 태권도 시범단의 품새와 격파 시범 공연도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케냐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현지 어린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케냐는 1976년 이기진 테권도 사범이 대통령 경호원 훈련을 지도하면서 태권도가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태권도 수련 인구가 10만 명, 태권도장이 500여 개로 각각 추산되고 있다.

행사장에는 박 대통령과 케냐 대통령 부인, 아미나 모하메드 외교부 장관, 핫산 아레로 문화부 장관, 클레오파 마이루 보건부 장관 등 주요 인사와 케냐 K팝 팬클럽 회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29일과 30일 '2016 케냐 한국영화제'가 열린 케냐 아이맥스(IMAX) 영화관에서는 영화 '도둑들'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상영됐으며, 영화관에는 전 관람석이 매진되는 등 현지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문체부는 덧붙였다.

(세종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